신한금융투자가 29일 삼성물산의 적정주가를 기존 7만8300원에서 8만200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해외부문의 도약과 초대형 개발사업 본격화 등이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관련 공사까지 호조를 보여 단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선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삼성물산의 매출은 3조39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늘었다"며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 3분기까지 신규수주는 작년 같은기간의 3배가 넘는 8조5000억원에 이른다"며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등을 수주한 해외부문과 그룹 공사 중심의 건축부문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기성이 빠른 그룹공사가 바로 매출로 이어져 단기 실적모멘텀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올 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공신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삼성물산의 그룹공사 수주액이 올 3분까지 작년 동기의 7배인 1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룹공사로 올해 연간 1조3000억원을 수주할 것으로 봤는데, 이미 이 수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는 "4분기에도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기흥연구소와 삼성코닝 공사 등이 예정돼 있어 올해 연간 그룹공사 수주액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06년의 2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삼성그룹의 해외 법인 발주 물량까지 합할 경우 그룹 공사액은 올해 3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해외 공사의 경우 순수하게 삼성물산의 성과로만 보기 힘든 UAE 원전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어딘가 미흡하다는 인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4분기 중 복합화력발전 등에서 인상적인 수주 실적을 올린다면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싱가로프와 사우디 등지에서 10억~15억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에 입찰하고 있어 기대감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