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을 관망하라는 투자전략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달 3일 FOMC가 국내 증시에 호재일지 악재일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일 미국 중간선거에 따른 정치적인 이슈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지금은 상승 흐름의 추세적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다"라며 "얼마나 쉴 것인지 조정폭과 기간을 가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격적인 매수전략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짧은 숨 고르기 가능성을 고려하라"며 "다소 현금비중을 여유 있게 늘려 놓는 것도 좋다"고 판단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집권 전반기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다. 이번에는 상원 37석, 주지사 39석, 하원 435석과 그 외 주 의원 등이 선출될 예정이다. 현 집권인 민주당이 크게 패배할 경우 미국 정부와 의회 사이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혼선이 발생될 수 있다. 이 점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FOMC는 중간선거 다음날 예정됐다.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한 언급이 새롭게 제시되었다면 이는 증시 유동성 확대로 주가 상승의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이러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를 견인해 왔기에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곽 연구원은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그 동안 미국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정작 재료가 발표되면 증시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양적완화의 규모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의 규모에 대한 의구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규모'가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규모가 많다고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주체인 외국인은 이번 이벤트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문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조치의 시행여부가 아니라 그 규모"라고 강조했다.

조병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2차 양적완화에 대한 규모 문제가 우려감을 형성시키고는 있지만, 지나치게 큰 규모의 유동성 공급은 사후적으로 여러가지 문제점을 발생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유동성은 자산가격의 버블이나 미국 통화 시스템의 불안까지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