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만든 하나그린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이 1~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하나그린스팩은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신재생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탄소저감 에너지,신소재 · 나노융합,로봇,바이오 · 제약 관련 기업 등을 인수 · 합병(M&A) 대상으로 정했다.

대표이사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던 안병엽 피닉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맡았다. 하나대투증권을 비롯해 큐캐피탈,캐피탈익스프레스 등 2곳이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큐캐피탈은 다양한 구조조정 및 M&A 경험을 가진 벤처캐피털이며 캐피탈익스프레스는 미국에서 스팩 자문 경험을 갖고 있다. 하나그린스팩 관계자는 "여타 스팩과 달리 장관 및 국회의원,한국거래소 본부장,금감원 국장 등의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임원들이 포진돼 있어 경쟁력 있는 우량기업 합병을 물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발기인의 주당 출자가격은 2000원(액면가 100원)이며 주당 공모가는 4000원이다. 청약 물량은 총 500만주(개인 100만주)이며 공모규모는 200억원이다.

하나그린스팩은 희석률이 8.35%로 기존 스팩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희석률은 비교적 싼 가격에 투자하는 발기인 투자분에 의해 주당가치가 희석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낮을수록 공모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공모금액 100%를 예치해 3년 후 청산시에도 공모금액의 약 110%(현재 양도성예금증서 금리 기준)를 회수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높였다.

하나그린스팩은 당초 지난 8월 공모 예정이었지만 스팩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한 차례 연기했다가 이번에 다시 청약을 추진하게 됐다. 오는 3일 환불일을 거쳐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하나대투증권이 맡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