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대해부 2-③]박건영 브레인 대표 "주도주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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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등 언론사에서 수여하는 베스트 펀드상 4회 수상, 2년 연속 국민연금 아웃소싱 펀드 수익률 최상위권 달성, 증시를 움직이는 파워 30인에 선정…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43·사진)를 시장에서는 '스타 펀드매니저' 라고 부른다. 수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증권업계에서 이름 석자만 갖고 통하는 몇 안되는 펀드매니저이다.
설립된지 2년이 채 안된 브레인투자자문이 업계 선두업체로 클 수 있었던 것도 박 대표의 명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산운용사에서 대형 펀드만 운용했던 그가 투자자문사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과연 예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큰 자금을 공모로 모아 운용하는 것과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가지고 1 대 1로 운용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투자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확고하다.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흔히 가치주와 성장주로 종목을 나누곤 하는데 두개를 인위적으로 나누기보다는 다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높더라도 매수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방침이다.
그가 과거 2007년 강세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을 매수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에 달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꼭지에 이르렀을 때의 PER은 5배에 지나지 않았다. 주가가 오르는 것 이상으로 실적이 개선됐기에 오히려 PER은 떨어진 것이다.
박 대표는 PER 34배에 현대미포조선을 사서 5배에 팔고 나왔다. 일반적인 투자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기간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급등해 큰 수익을 안겨줬다.
그는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은 PER이 높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막연한 전망이 아니라 이익 증가의 가시성이 확실한 종목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PER이 코스피보다 높은 종목이라도 성장성이 그 이상으로 높다면 충분히 싼 겁니다."
요즘 같으면 현대차와 기아차 같은 자동차주들이 내년 이후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기대되며, 그에 비해 아직도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주도주를 제대로 잡아야 합니다. 2004년 하반기부터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까지 코스피 지수가 800대에서 2000까지 오르는 대세상승기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을 주도한 업종은 기계, 건설, 조선, 철강이었죠. 그런데 이 때 삼성전자가 어땠는지 아세요? 30% 가까이 빠졌습니다."
반면 주도주라고 할 수 있었던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무려 3575%와 2787% 급등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기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업종이 상승장을 이끄는 주도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2003년의 해운과 에너지가 그랬고, 2005년의 증권, 은행이 그랬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도 주도주로 떠오른 IT와 비철금속, 자동차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현대차, 기아차와 같은 글로벌 대표기업이 시장을 이끌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그는 꼽았다.
특히 중국 내의 시장 지위를 통해 중국 내수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회복하면서 가격 부담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는 앞으로도 국내 증시가 상승추세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은 기업의 이익과 연결돼 있습니다. 2002년도에 한국 대표기업의 순이익 총액이 24조원일 때 코스피는 1000선 정도였습니다. 2007년도 코스피가 2000을 찍을 때 순이익은 57조원이었어요. 순이익이 두배가 되면서 코스피도 두배로 뛴 거죠."
2011년에는 순이익 총액이 10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 계산으로 하면 2007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과거 선행지수가 고점 시 리스크 프리미엄이 증가한다는 것을 감안해 일정 부분 할인을 준다고 할 때, 보수적으로 봐도 앞으로 코스피 지수 2300 정도까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4분기에는 기업이익이 부진하면서 장이 지지부진할 것 같다"며 "주도업종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43·사진)를 시장에서는 '스타 펀드매니저' 라고 부른다. 수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증권업계에서 이름 석자만 갖고 통하는 몇 안되는 펀드매니저이다.
설립된지 2년이 채 안된 브레인투자자문이 업계 선두업체로 클 수 있었던 것도 박 대표의 명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산운용사에서 대형 펀드만 운용했던 그가 투자자문사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과연 예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큰 자금을 공모로 모아 운용하는 것과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가지고 1 대 1로 운용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투자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확고하다.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흔히 가치주와 성장주로 종목을 나누곤 하는데 두개를 인위적으로 나누기보다는 다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높더라도 매수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방침이다.
그가 과거 2007년 강세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을 매수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에 달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꼭지에 이르렀을 때의 PER은 5배에 지나지 않았다. 주가가 오르는 것 이상으로 실적이 개선됐기에 오히려 PER은 떨어진 것이다.
박 대표는 PER 34배에 현대미포조선을 사서 5배에 팔고 나왔다. 일반적인 투자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기간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급등해 큰 수익을 안겨줬다.
그는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은 PER이 높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막연한 전망이 아니라 이익 증가의 가시성이 확실한 종목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PER이 코스피보다 높은 종목이라도 성장성이 그 이상으로 높다면 충분히 싼 겁니다."
요즘 같으면 현대차와 기아차 같은 자동차주들이 내년 이후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기대되며, 그에 비해 아직도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주도주를 제대로 잡아야 합니다. 2004년 하반기부터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까지 코스피 지수가 800대에서 2000까지 오르는 대세상승기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을 주도한 업종은 기계, 건설, 조선, 철강이었죠. 그런데 이 때 삼성전자가 어땠는지 아세요? 30% 가까이 빠졌습니다."
반면 주도주라고 할 수 있었던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무려 3575%와 2787% 급등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기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업종이 상승장을 이끄는 주도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2003년의 해운과 에너지가 그랬고, 2005년의 증권, 은행이 그랬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도 주도주로 떠오른 IT와 비철금속, 자동차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현대차, 기아차와 같은 글로벌 대표기업이 시장을 이끌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그는 꼽았다.
특히 중국 내의 시장 지위를 통해 중국 내수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회복하면서 가격 부담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는 앞으로도 국내 증시가 상승추세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은 기업의 이익과 연결돼 있습니다. 2002년도에 한국 대표기업의 순이익 총액이 24조원일 때 코스피는 1000선 정도였습니다. 2007년도 코스피가 2000을 찍을 때 순이익은 57조원이었어요. 순이익이 두배가 되면서 코스피도 두배로 뛴 거죠."
2011년에는 순이익 총액이 10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 계산으로 하면 2007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과거 선행지수가 고점 시 리스크 프리미엄이 증가한다는 것을 감안해 일정 부분 할인을 준다고 할 때, 보수적으로 봐도 앞으로 코스피 지수 2300 정도까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4분기에는 기업이익이 부진하면서 장이 지지부진할 것 같다"며 "주도업종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