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공식 사퇴했다.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어 류시열 사내이사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후계구도와 지배구조 문제를 논의할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특별위는 이사회 멤버 중 라 회장，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3명을 제외한 9명으로 구성된다.특별위원장은 추후 선임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류 이사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원 찬성했으나 특별위원회에 류 이사를 포함시킬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류 이사는 라 회장과 절친한 사이여서 라 회장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류 이사를 특별위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표결을 거쳐 7대4로 결론났다.이사회는 이 문제도 합의 처리하려 했으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끝까지 반대해 회의 시간은 당초 예정된 1시간30분을 훌쩍 넘겨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재일교포인 정행남 사외이사는 이사회 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졌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정 이사는 “앞으로 여러 대책을 세울 것이지만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밝했다.특별위가 활동을 시작하고 후계구도를 논의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금융권은 해석하고 있다.



라 회장은 이사회 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할 것을 다 했지 않느냐”고 만족감을 표시했다.라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퇴했지만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