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슈퍼스타K' 국내 3D 기술로 영화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션망고, 국내기업 첫 해외 진출
3D 장비 국산화 기대감 커져
3D 장비 국산화 기대감 커져
국내 3D(3차원) 영상 제작업체인 오션망고코리아와 태국 최대 케이블 방송사인 트루비전이 공동 제작한 3D 콘서트 영화가 태국에서 개봉됐다. 외국 업체가 자본과 원천 콘텐츠를 대고 한국 업체가 개발한 3D 촬영장비로 제작한 3D 콘서트 영화가 해외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제작되는 3D 극영화들에도 국산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오션망고코리아는 트루비전의 오디션 프로그램 역대 우승자 6명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더 퍼스트 위너 프로젝트'를 지난 10월28일 태국 20개관에서 개봉했다. 태국에서 7년째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태국판 슈퍼스타 K'라고 할 수 있는 위너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동남아 최초의 3D 콘서트 영화다. 해외에선 U2와 마일리 사이러스의 3D 공연실황을 담은 영화를 개봉해 큰 수익을 냈고 국내에서도 서태지와 휘성이 나선 3D 콘서트 영화가 개봉된 바 있다.
이 영화는 메이킹과 공연실황만으로 이뤄진 기존 콘서트 무비와 달리 다큐드라마 기법을 통해 뮤지션의 음악 세계와 성장 과정을 조명하고 이를 공연실황과 함께 보여준 게 특징이다.
오션망고는 서태지와 비,빅뱅의 3D 공연 영상과 하이트,삼성전자 3DTV 광고 컨버팅,제천 한방과학관 영상 등을 만든 전문 3D 프로덕션.태국 트루비전의 주문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해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태국 등에서 3개월간 촬영했다. 콘서트에 사용된 장비는 오션망고가 독자적인 기술로 특허를 받은 3D 촬영리그 15대(직교식 11세트,수평방식 4세트)와 2D 카메라 5대 등 20대가 동원됐다.
이환열 오션망고코리아 대표는 "태국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았다"며 "이번 영화는 국산 3D 촬영장비로 만든 영상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미국산 3D 장비를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 영화가와 방송가에서 제작 중인 3D 영화 및 방송프로그램은 대부분 미국 업체 3얼리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두 개의 카메라 간 거리를 자동조절하는 게 장점이지만 미국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장비는 두 카메라 간 거리를 수동식으로 조절하는 게 단점이지만 국내 기술진이 파견해 지원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서 앞서며 자동조절 기능보다 정밀한 입체값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