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 환경적 책임을 무시하고 이익에만 급급하는 기업은 이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기업들은 주주뿐만 아니라 투자자,소비자,지역사회,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 그룹의 의견을 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지속가능경영 실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남영찬 SK텔레콤 CR&L 총괄 부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경영이 왜 중요한가.

"최근 고객과 임직원 등 1차적 이해관계자들 외에 지역사회,비정부기구(NGO),언론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오늘날 기업은 커진 영향력에 상응하는 책임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받고 있다. 최근 ISO 26000을 비롯한 국제표준이 도입된 것은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커진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다양해진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환경적 · 사회적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기업의 잠재적 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

▼SK텔레콤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SK텔레콤은 국민 절반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선두 이동통신 업체다. 통신 및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기술적 역량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 사회책임경영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선도적인 조치를 취해 왔다. 2007년 4대 그룹 관계사 최초로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 가입해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2008년에는 이사회 내에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정례화하는 등 사회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이를 토대로 윤리경영,환경경영,상생경영,고객보호,사회공헌 등을 일상 경영활동에 내재화하고 있다. 올 초 전사 차원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통신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실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사회책임 활동을 일시적인 기업 이미지 관리를 위한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기업이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경영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이 글로벌 수준으로 평가받은 배경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데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SK텔레콤은 구성원과 투자자 외에도 고객,NGO,비즈니스 파트너,정부,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와 참여를 통해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를 감소시켜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6월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NGO간담회 이후 국내 이통사 중에서 처음으로 초당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

▼국내 기업들에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제언을 해달라.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SK텔레콤은 2006년 7월 연간 매출이 700억원을 넘던 성인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1위 이통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회사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했다면 그 같은 결정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려'는 회사의 비즈니스 변화와 혁신에 가치를 더할 것이라는 믿음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미래에 경쟁력을 갖춘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