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마늘 녹두 등 농산물에 불어닥쳤던 중국의 투기바람이 한약재와 보이차(普??茶)에 이어 가구 재료로 쓰이는 황화리(黃花梨)로 이어지면서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31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자단목과 함께 예부터 전통 중국 가구 재료로 사용되는 황화리의 가격이 올 들어 급등 추세다. 작년 말 t당 20만위안(약 3400만원)이던 베트남산 황하리 원목이 지난 5월에는 50만위안으로,10월엔 70만위안으로 1년 새 3배 이상 올랐다. 일부 투기세력은 원산지인 베트남에서 물량을 확보한 뒤 들여오고 있으며 조만간t당 100만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망은 보도했다.

황화리 원목에 투기세력이 몰리는 이유는 신흥 부자들의 고급가구 구입이 붐을 이루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다 중국 내 주산지인 하이난다오의 공급 물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망은 3m짜리 황화리 원목을 사용한 탁자 가격이 600만위안(약 10억2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고급가구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약재 가격도 급등 추세다. 기침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타이즈산(들별꽃) 값은 지난 5월 ㎏당 80위안(약 1만3600원)하던 게 최근 320위안까지 치솟았다. 맥문동으로 불리는 마이동과 톈치(田七)의 가격도 ㎏당 100위안에서 400위안으로 올랐다. 광저우일보는 한 한약상인의 말을 인용,전국에서 한약값이 오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 달에 세 번 가격을 고쳐 써야 할 정도로 급등 추세라고 보도했다.

보이차 값도 뛰고 있다. 고급 보이차인 다옹파오(大紅袍)의 가격은 작년 말 500g에 1만위안에서 최근 2만위안 이상으로 급등했다. 중국의 투기붐은 시중의 여윳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망은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