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공동취재단) 백나리 조민정 기자 = 북한 금강산에서 이틀째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이산가족들은 31일 오전 9시부터 두시간 동안 금강산 호텔에서 가족끼리 따로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하루 전인 30일 첫 만남에서 60년만의 재회로 눈물을 쏟아낸 북측 상봉 신청자 97명과 남측 가족 436명은 가족별로 모여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이산의 한을 풀었다.

비공개로 이뤄진 개별 상봉에서 북측 상봉 신청자들은 술과 가족사진, 도자기 등을 담은 종이 가방을 가져와 남측 가족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낮 12시부터 함께 식사를 한 이산가족들은 오후 4시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1층 대연회장에서 두시간 동안 다시 단체상봉을 갖는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상봉 첫날 저녁 남측이 주최한 환영만찬을 함께 하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가족 만남을 이어갔다.

60년만에 다시 만난 이산가족들은 서로에게 음식을 떠먹여주고 술을 건네는 한편, 더 먹으라고 권하며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만찬이 끝나고 첫날 상봉이 마무리될 무렵 북측 상봉 신청자 박병진씨의 남측 가족인 장규채씨가 노래 `꿈에 본 내 고향'을 부르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남측 방문단장을 맡은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만찬사에서 "11월25일 있을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다시 한번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어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은 "이 뜻깊은 상봉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반드시 이룩해나가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와 성의 있는 노력으로 마련됐다"며 "온 겨레가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을 심장에 새기고 북남공동선언이행에 떨쳐나설 때 조국통일의 새 아침은 반드시 밝아올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