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소주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류 문화 확산과 함께 한국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현지 술에 비해 숙취가 적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진로와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진로 소주 '참이슬'의 동남아 수출량은 10만4300상자(1상자=700㎖×C12병)로 지난해 동기의 8만9600상자에 비해 16.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량이 일본 시장 불황으로 인해 15.3%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동남아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진로 소주가 동남아 지역에서 뜨고 있는 것은 한류 확산에 따라 한국산 소주의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진로가 시음행사,행사 후원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힌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장규 하이트 · 진로그룹 부회장이 태국을 방문,현지 마케팅을 독려하는 등 동남아 시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와 관련,이 부회장은 "술은 대표적 문화 상품 중 하나"라며 "최근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좋아진 만큼 시장 공략을 위한 분위기는 무르익은 것 같다"며 수출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 사케가 아시아에 유행한 것도 일본문화 및 일본 대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된 것과 시기를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대 수출 지역인 일본 수출은 지난 8월 말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