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20개 회원국과 5개 초청국, 7개 국제기구를 대표하는 33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는 공식대표단만 4000명을 넘고, 국내외 취재진도 60여개국 4300여명에 이른다. "직접적 경제효과는 물론 국가브랜드가 몇단계 높아지는 무형의 효과를 얻게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처럼 우리 외교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행사라는 점에서 국민 모두의 기대 또한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은 종전과는 몇가지 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탄생한 G20은 그간 네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미국 영국 캐나다 등 모두 종전 G7 회원국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번 다섯 번째 정상회의는 처음으로 신흥국이자 종전 G7 멤버가 아닌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비로소 G20다운 모습을 갖췄다고도 볼 수 있다.

비즈니스 서밋을 G20정상회의 체제의 한 부분으로 편입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지금까지 빌 게이츠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CEO 100여 명이 동시에 참석해 G20 정상들과 머리를 맞대고 세계경제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일은 전례가 없다. 내년도 G20 의장국인 프랑스도 정상회의와 경제인회의를 동시에 개최할 의향을 밝혔다. 이는 서울 회의가 G20 체제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주요 의제에서 국가간 이견을 조율해 합의를 도출해 내는 일이다. 지난번 경주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우리나라 주도로 환율 갈등과 IMF 지분 개혁 분야에서 당초 기대를 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아직 환율 갈등을 비롯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환율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분야에서도 우리 정부가 의장국으로서 조정력과 중재력을 끝까지 발휘,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마침 국회도 초당적 지지 결의안을 채택한 만큼 국민 모두의 합심으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선진국 진입의 틀을 닦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