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말인 30~31일 공장 점거농성 중이던 금속노조 지부장이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과정에서 분신을 시도해 중상을 입는 등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30일 오후 10시께 경북 구미시 KEC 구미1공장에서 점검농성중이던 금속노조 구미지부장 김모(45)씨가 화장실에서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얼굴 등에 2~3도 화상을 입은 김씨는 이날 오후 점거 중이던 구미1공장에서 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다가 교섭이 결렬돼 경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진입하자 분신을 시도했다.

경북경찰청은 적법한 법집행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입장이나 노조 측은 무리한 대응 탓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오후 4시30분께 광주광역시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최모(48)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으로 병원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전날 오후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셨으나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상태가 호전됐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30일 오후 8시께 인천공항에서 대구로 호송되던 기소중지자 이모(63)씨가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 인근을 운행하던 호송차 안에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996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기소중지된 이씨는 이날 중국에서 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인천공항경찰에 검거된 뒤 대구달서경찰서 형사대에 넘겨져 대구로 호송 중이었다.

앞서 30일 오전 6시20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모 병원에서 장 혈관 파열로 치료를 받아오던 연제경찰서 소속 정모(57) 경위가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정 경위는 이틀 전인 28일 오후 112순찰차 근무도중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혈관삽입 시술을 받은 후 경과를 지켜보던 중이었다.

31일 오전 2시20분께 전북 완주군 고산면 정모(64)씨의 조립식 주택에서 불이 나 정씨가 숨졌다.

경찰은 "부부싸움을 하다가 정씨가 거실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는 아내 황모(64)씨의 진술을 토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1시40분께 전북 익산시 망성면 A아파트 2층 서모(53)씨 집에서 불이 나 서씨가 숨졌다.

경찰은 서씨가 최근 병을 앓아왔고 안방에 휴대용 가스버너가 켜진 상태로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30일 오후 9시15분께 울산에서는 대화유화 앞 삼거리에서 트레일러와 오토바이가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2)씨가 숨졌고, 오후 3시15분께는 강원 춘천시 오월리터널에서 미군 G(34)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1t트럭과 충돌해 G씨가 숨졌다.

같은 날 전북 부안군 한 도로에서는 오후 1시56분께 이모(61.여)씨가 뺑소니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도주 차량과 운전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30일 오후 2시26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동탄분기점 부근에서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하던 울산지역 근로자를 태운 관광버스 4대가 추돌, 13명이 다쳤다.

30일 오후 6시께 전북 진안군 동향면 김모(45)씨의 과수원에서 김씨의 아들(4)이 물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아들이 오후 5시께 아버지를 찾으러 나갔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울산시 반용저수지 가장자리에 이모(33)씨가 숨진 채 떠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수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고 최근 퇴원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경위를 조사중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