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사가 판매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9월 말 현재 총 20조30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05년 12월 처음으로 도입된 퇴직연금은 지난해 11월 1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10개월 만에 두 배인 20조원으로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183만7445명으로,5인 이상 상용근로자(737만7241명)의 24.9%가 가입했다. 근로자 4명 중 1명꼴이다. 도입 사업장 수는 8만3160개로 5인 이상 사업장(51만1794개)의 16.2%에 이른다.

가입 유형별로는 퇴직 후 받을 돈이 사전에 확정되고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이 13조591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66.9%를 차지했다. 근로자가 운용 방식을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이 4조1989억원(20.7%), 퇴직계좌(IRA)가 2조5190억원이었다.

적립금은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 예 · 적금과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이 89.6%로 절대적이며 실적배당형은 7.9%,나머지 2.5%는 운용대기자금이다. 금융 권역별 시장 점유율은 은행이 절반(51.9%)을 차지했으며 생명보험(28.4%) 증권(13.5%) 손해보험(6.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