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당 엔화 값이 뉴욕시장에서 한때 80.37엔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전했다.이는 15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는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엔화는 달러당 80.37엔까지 급등했다.오는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양적완화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양적완화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FOMC 개최를 전후해 엔화가 70엔대로 진입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흘러 나오고 있다.미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 당국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에 따라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관련,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 일본 기업들이 ‘1달러 70엔대’ 시대의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미 FOMC의 2차 양적완화 결정을 앞두고 외환시장의 불투명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적어도 FOMC 이전까지는 엔고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지난 29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낮은 2.0%에 그치며 미국이 상당 규모의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에선 29일 미국의 GDP 발표 이후 엔화 가치가 금주 내 일시적 79엔대를 찍을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온다.한 애널리스트는 “약 달러 분위기와 함께 엔화가 FOMC 결정 이전 달러당 79엔대에 진입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1달러 70엔’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전자기기 업체인 도시바는 1달러 당 70엔에도 견뎌낼 수 있는 경영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전자부품 업체인 TDK는 1달러=75엔을 버틸 수 있는 체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