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대어 납시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정부가 매각 공고안을 확정하면서 인수대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입찰 참여 조건으로 '4%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을 확정했다.
1일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11조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 매각 대상인 정부 지분 56.97%의 시장가치만 6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가는 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매각공고로 명실공히 민영화 작업이 실질적 마무리되는 국면이며 은행권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어느 조합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민영화를 통해 명실공히 1위의 입성이라면 충분히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주식시장은 이를 환영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CEO문제, 실적 문제 등으로 은행업종의 종목 찾기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민영화를 통한 M&A모멘텀은 주가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한팎 승부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 역시 하반기 증시 최고의 이슈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2일 본입찰과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내년 상반기 중 현대건설의 새로운 주인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인수후보 2파전으로 전개돼 예상보다 M&A프리미엄이 주가에 많이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며 "인수주체에 따라 성장전략, 서산토지 활용방향 등이 달라질 수 있어 현대건설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SK브로드밴드도 실적 턴라운드와 함께 SK텔레콤과의 합병 이슈도 주목받고 있는데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M&A 프리미엄 반영 중
쌍용차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의 인수를 승인하면서 지난달 29일 상한가로 치솟은 데 이어 1일 오전 현재 3% 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해태음료의 인수 결정에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해태음료 지분 100%를 순차입금 1230억원과 함께 1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건에 대해 "실적 개선과 함께 M&A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적자기업인 해태음료 인수로 단기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보다는 중장기 사업 성장성 확보와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더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교육주인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28일 초중등 중심 수학교육 전문업체 에듀왕의 인수를 확정했다. 웅진씽크빅 역시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로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신규 사업에 대한 행보가 가속화되고 초중등 중심의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스팩주 들썩…M&A 가시화
대형주 중심의 M&A가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들의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지난 3월 상장한 대우증권스팩을 비롯핸 선도업체들의 M&A가 가시화되면서 합병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
그동안 스팩이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사업을 영위해야 했지만 내년 1월부터는 법인세법 개정으로 상장과 동시에 합병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히든챔피언스팩1, 한국스팩1호, 부국퓨처스타즈, 교복KTB스팩, 한화SV스팩1호 등 스팩주가 나란히 연중 최고가를 기록중이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3월 상장된 스팩주를 중심으로 M&A에 대한 가시적 성과창출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동안 스팩 활성화의 걸림돌이 정부의 관련법 정비로 해결됐기 때문에 M&A추진이 가시화된다면 스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 연구원은 "가장 큰 스팩의 투자 목적이 성공적인 M&A를 통한 매매차익 실현에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팩 경영진과 발기주주의 역량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