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확인 이후 '싼' 삼성전자를 저점 매수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적이 바닥을 찍는 시기를 두고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올 4분기 찍고 반등

대우증권은 1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았지만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부터 개선이 예상된다며 '비중확대'에 나서라고 제시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각각 전년대비 1%, 2.2% 증가한 매출액 39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특히 예상보다 빠른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메모리 부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내년 1분기는 오히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부문의 실적 둔화폭이 감소하는 한편 메모리를 제외한 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도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조원으로 급감한 이후 내년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호조로 통신부문의 실적 방어가 기대되지만 그 외 반도체, LCD수익성 하락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은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IT경기는 내년 1분기가 저점이지만 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LCD업황 개선과 메모리 시황 안정, 게절적 비용감소 효과로 내년 1분기 이익이 증가하며 2분기부터는 반도체, LCD수익성 개선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3조86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4분기 영업실적 바닥을 확인한 후 세트부문을 중심으로 내년 1분기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1분기 4조1100억원, 2분기 4조65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는 이르다…내년 1분기 돼야 바닥

그러나 D램 가격 약세로 실적 부진 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메모리가격 하락에 의한 반도체부문 실적 약세와 LCD총괄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며 "이런 실적 둔화는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강하게 회복하고 TFT-LCD산업 역시 올 4분기 이후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다시 강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 추세를 시현할 것"이라며 "최근 D램 가격이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D램 산업 저점이 예상보다는 빠른 내년 1분기에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다소 부진했던 것은 가전과 TV사업의 부진으로 인한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의 적자전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사이클이 1분기 중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는 점과 휴대폰 포함 통신사업부에서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디지털미디어 회복이 더디어도 내년 1분기 3조원 초반에서 영업이익 바닥이 확인되고 이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