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알뜰한 당신' 의 필수품 체크카드…수수료 낮고 연말 소득공제 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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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 만큼만 결제 '지름신' 안먹혀
해외서도 활용도 점차 커져
해외서도 활용도 점차 커져
우리나라에서 체크카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1990년대 중반 고객을 끌기 위한 신용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카드 보급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확대돼 신용카드가 보편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갚는 신용카드의 사용 행태가 소비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추가 소비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체크카드가 개발됐다.
체크카드 도입 이전에도 은행들이 발행했던 직불카드가 있었다. 이 카드 역시 계좌에서 직접 결제하는 시스템이어서 신용카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가맹점 수가 적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체크카드는 거의 대부분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와 똑같이 결제가 가능해 사용하는 데 편리하다. 또 결제 금액은 본인의 예금 계좌에서 즉시 출금,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됐다.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발급
현재 신용카드는 만 20세 이상으로 일정한 소득을 증빙할 수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다. 반면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고 결제 계좌에 일정한 잔액이 있는 고객은 자유롭게 발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미성년 자녀에 대한 용돈 지급 및 신용도 관리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와 달리 대부분의 체크카드는 연회비도 부과되지 않는다.
이 같은 체크카드만의 장점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6700여만장을 돌파했다. 일일 사용량도 약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도 커졌다.
◆해외에서도 체크카드가 대세
선진국에서도 체크카드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는 국내 직불카드와 보다 유사한 데빗카드(debit card)로 주로 쓰인다.
영국은 데빗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데빗카드 사용금액은 신용카드 비중보다 2배가량 높은 17.5%로 나타났다. 독일도 4.7%로 47배에 달했다.
신용카드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최근 데빗카드의 발급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2003년까지 40.6%에 그쳤던 발급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서 데빗카드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결제 기능과 더불어 현금 인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수료가 높은 지역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카드사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보다 낮은 수수료 적용
체크카드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고객의 입장에선 발급받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예금 가입자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의 예금 한도 내에서 결제할 수 있어 합리적 소비생활이 가능하다. 과소비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구조다. 특히 카드 못지않게 숨겨졌던 혜택도 엄청나다. 할인 혜택을 비롯해 캐시백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가맹점은 채권 회수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아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수수료 적용이 가능하다. 금융권 역시 고객의 카드대금 미납에 따른 대손이 발생하지 않는다. 신용카드와 달리 물품대금 지급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 없어 금리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연말 소득공제도 더 유리
내년 초 실시하는 연말정산에서는 지난해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과 공제한도가 축소된다. 대신 체크 · 직불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높게 적용된다. 지난해까지는 신용카드 · 체크카드 구분 없이 사용액이 총 급여액의 20%를 넘으면 초과한 금액의 20%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았고 공제한도는 연간 5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신용카드는 급여액의 25%를 넘어야 사용액의 2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공제한도도 연간 3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체크 · 직불카드는 급여액의 25%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은 같지만 사용액의 25%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높다.
◆보급률에 비해 이용률 낮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크카드는 아직까지 보급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계좌에서 직접 결제가 이뤄진다는 상품의 특성상 현금서비스나 할부를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도 한 원인이다. 하지만 체크카드 사용률이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신용카드에 비해 각종 제휴서비스 및 할인 적립 등 부가 서비스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 꼽힌다. 아울러 대부분 은행에서 발급받는 경우가 많아 일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금 입출금 카드로만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는 사실도 체크카드 이용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그동안 신용카드 보급에 주력했던 각 카드사도 체크카드는 본인 계좌에서 즉시 결제되기 때문에 연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성년 때부터 체크카드를 이용한 고객들은 신용카드 고객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신상품 캐시백,포인트 등 혜택 다양
체크카드 신상품은 현금으로 캐시백해 주거나 포인트를 쌓아주는 상품들이 주로 출시되고 있다. 하나SK카드에서 올해 선보인 '매일 더블 캐시백 체크카드'는 2만원 사용시마다 200원(1% 상당)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자동차 · 가전제품 구입,치과 · 웨딩 · 장례 서비스 등 일시 사용금액이 높은 5대 업종에 대해 이용액의 최고 1.5%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신한카드의 '신한 HI-POINT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0.5%까지 포인트가 적립되고 백화점 등 특별 적립처에서는 최대 3%까지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의 'C Discount 카드'도 지정된 가맹점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GS칼텍스 주유소는 ℓ당 40원,스타벅스 이용금액의 5%,CGV 예매시 1500원이 캐시백된다.
롯데카드는 주로 롯데 계열사로 구성된 '롯데 멤버스' 제휴사에서 이용할 경우 기본 적립 포인트를 2배 더 쌓아주는 '롯데 포인트 플러스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기업은행에서 최근 출시한 스타일 체크 카드도 이용 금액의 0.2%를 캐시백해 주며 대중교통 이용금액 할인,휴대폰 이용 요금 할인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잘만 따져보면 최근에 나오는 신상품 체크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체크카드가 없는 사람이라면 우선 지갑 속 은행 현금 카드를 '신상' 체크카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계획적이고 합리적 소비의 첫걸음을 내딛는 게 어떨까.
형학선 하나SK카드 체크카드팀장 hs.hyoung@hanaskcard.co.kr
체크카드 도입 이전에도 은행들이 발행했던 직불카드가 있었다. 이 카드 역시 계좌에서 직접 결제하는 시스템이어서 신용카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가맹점 수가 적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체크카드는 거의 대부분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와 똑같이 결제가 가능해 사용하는 데 편리하다. 또 결제 금액은 본인의 예금 계좌에서 즉시 출금,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됐다.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발급
현재 신용카드는 만 20세 이상으로 일정한 소득을 증빙할 수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다. 반면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고 결제 계좌에 일정한 잔액이 있는 고객은 자유롭게 발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미성년 자녀에 대한 용돈 지급 및 신용도 관리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와 달리 대부분의 체크카드는 연회비도 부과되지 않는다.
이 같은 체크카드만의 장점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6700여만장을 돌파했다. 일일 사용량도 약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도 커졌다.
◆해외에서도 체크카드가 대세
선진국에서도 체크카드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는 국내 직불카드와 보다 유사한 데빗카드(debit card)로 주로 쓰인다.
영국은 데빗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데빗카드 사용금액은 신용카드 비중보다 2배가량 높은 17.5%로 나타났다. 독일도 4.7%로 47배에 달했다.
신용카드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최근 데빗카드의 발급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2003년까지 40.6%에 그쳤던 발급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서 데빗카드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결제 기능과 더불어 현금 인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수료가 높은 지역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카드사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보다 낮은 수수료 적용
체크카드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고객의 입장에선 발급받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예금 가입자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의 예금 한도 내에서 결제할 수 있어 합리적 소비생활이 가능하다. 과소비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구조다. 특히 카드 못지않게 숨겨졌던 혜택도 엄청나다. 할인 혜택을 비롯해 캐시백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가맹점은 채권 회수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아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수수료 적용이 가능하다. 금융권 역시 고객의 카드대금 미납에 따른 대손이 발생하지 않는다. 신용카드와 달리 물품대금 지급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 없어 금리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연말 소득공제도 더 유리
내년 초 실시하는 연말정산에서는 지난해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과 공제한도가 축소된다. 대신 체크 · 직불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높게 적용된다. 지난해까지는 신용카드 · 체크카드 구분 없이 사용액이 총 급여액의 20%를 넘으면 초과한 금액의 20%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았고 공제한도는 연간 5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신용카드는 급여액의 25%를 넘어야 사용액의 2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공제한도도 연간 3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체크 · 직불카드는 급여액의 25%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은 같지만 사용액의 25%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높다.
◆보급률에 비해 이용률 낮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크카드는 아직까지 보급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계좌에서 직접 결제가 이뤄진다는 상품의 특성상 현금서비스나 할부를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도 한 원인이다. 하지만 체크카드 사용률이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신용카드에 비해 각종 제휴서비스 및 할인 적립 등 부가 서비스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 꼽힌다. 아울러 대부분 은행에서 발급받는 경우가 많아 일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금 입출금 카드로만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는 사실도 체크카드 이용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그동안 신용카드 보급에 주력했던 각 카드사도 체크카드는 본인 계좌에서 즉시 결제되기 때문에 연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성년 때부터 체크카드를 이용한 고객들은 신용카드 고객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신상품 캐시백,포인트 등 혜택 다양
체크카드 신상품은 현금으로 캐시백해 주거나 포인트를 쌓아주는 상품들이 주로 출시되고 있다. 하나SK카드에서 올해 선보인 '매일 더블 캐시백 체크카드'는 2만원 사용시마다 200원(1% 상당)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자동차 · 가전제품 구입,치과 · 웨딩 · 장례 서비스 등 일시 사용금액이 높은 5대 업종에 대해 이용액의 최고 1.5%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신한카드의 '신한 HI-POINT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0.5%까지 포인트가 적립되고 백화점 등 특별 적립처에서는 최대 3%까지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의 'C Discount 카드'도 지정된 가맹점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GS칼텍스 주유소는 ℓ당 40원,스타벅스 이용금액의 5%,CGV 예매시 1500원이 캐시백된다.
롯데카드는 주로 롯데 계열사로 구성된 '롯데 멤버스' 제휴사에서 이용할 경우 기본 적립 포인트를 2배 더 쌓아주는 '롯데 포인트 플러스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기업은행에서 최근 출시한 스타일 체크 카드도 이용 금액의 0.2%를 캐시백해 주며 대중교통 이용금액 할인,휴대폰 이용 요금 할인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잘만 따져보면 최근에 나오는 신상품 체크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체크카드가 없는 사람이라면 우선 지갑 속 은행 현금 카드를 '신상' 체크카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계획적이고 합리적 소비의 첫걸음을 내딛는 게 어떨까.
형학선 하나SK카드 체크카드팀장 hs.hyoung@hanaskcar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