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키맞추기'가 전개되면서 최근 증권사들이 스몰캡팀 재편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2명뿐인 스몰캡팀 애널리스트를 이달말까지 5명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00개가 넘는 상장 종목 중에서 우리투자증권이 맡고 있는 종목은 200개가 채 안된다"며 "스몰캡을 강화하려는 것은 나머지 1500개 종목 가운데 알짜배기 회사를 발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법인 영업과 리테일 영업을 두루 아우르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달리 동부증권의 스몰캡팀은 법인영업을 특화시킨 경우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팀 팀장은 "법인영업을 중심으로 팀을 꾸릴 경우 리테일 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매크로 지표들을 더 철저히 분석할 수 있다"며 "중소형주를 전문으로 하는 해외 리서치 기관을 벤치마킹해 지난해부터 스몰캡팀을 강화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년 중소형주 전망이 밝음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스몰캡팀 인력 증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김 팀장은 판단했다.

그는 "내년에는 대형 업체들의 실적 증가율이 한 자리수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소 업체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더 좋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내재가치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도 중소형주가 더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리테일 영업의 전담부서를 따로 나누고 법인영업 중심의 스몰캡팀을 보강해 나가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센터장은 "지난 7월 송준덕(현 삼성증권 스몰캡팀 팀장) 이사를 영입한 것을 계기로 스몰캡팀을 점차 보강하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스몰캡뿐 아니라 업황과 연관산업을 고려해 대형주를 같이 커버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증권도 최근 스몰캡팀을 확대했지만 이는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 때문이다. 양사 섹터 애널리스트 가운데 담당업종이 겹친 애널리스트 몇 명을 스몰캡 담당으로 옮기면서 지난 5월 3명에 불과했던 스몰캡 팀원이 지난 7월 리서치센터 합병 당시 8명으로 불어났다. 현재는 6명의 애널리스트가 스몰캡을 담당하고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합병 과정에서 리서치센터 섹터 업무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스몰캡팀 팀원을 늘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스몰캡에 대한 니즈가 기존 법인영업 뿐 아니라 리테일 영업에 있어서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