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배터리업체 배리텍(대표 염동호)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남 나주에서 회사를 설립한 지 1년여 만인 2006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처음 수출한 것을 계기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36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최근 2년 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쿠웨이트 가나 등 10개국에 모두 30개의 합작회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 150만달러어치의 플랜트를 수출하면서 올 수출 목표 350만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외에서의 거침없는 질주 배경에는 '앞선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염동호 대표는 "배터리 성능이나 효율이 들쭉날쭉한 문제를 자체 기술로 해결하면서 양산에 성공했다"며 "올 수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배터리 재생 기술의 난제는 배터리 내 극판의 기능 복원이었다. 배리텍은 자체 개발한 용액으로 폐배터리의 황산용액 일부를 추출한 뒤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에 공급해 극판에 고착돼 배터리의 충 · 방전 기능를 저해하는 황산염을 분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새 제품에 비해 가격은 60%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95% 수준에 달하는 제품을 개발,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형차부터 대형차,선박용 배터리,오토바이와 지게차 등 중장비용,전동 휠체어,골프카트 등 특수용 등 다양한 재생 배터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아직은 불모지인 국내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