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 소식에 1110원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7원 떨어진 1116.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 경기지표 호조와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장에 앞서 지식경제부는 10월 무역수지 흑자가 6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연간 무역흑자 규모도 400억달러를 무난히 넘길 전망되며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미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다시 나타낸 점도 하락 압력으로 역할했다.

주말종가보다 3.3원 내린 1122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후 조금씩 몸을 낮추며 111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렸다. 이후 국제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들의 환율 변동과 국내 증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추가 하락했다.

오전 장중 국제 환시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초반 81엔대로 급상승 했다가 80엔대 중반으로 다시 내려왔다. 유로달러 환율은 1.39달러대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중 뚜렷한 오름세로 돌아서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오후 들어서 1110원대 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던 환율은 1115.5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FOMC 경계감과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로 낙폭을 더 늘리지는 못한 상탱에서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15.5~1122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장 초반 국제 환시에서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이후 국내 경기지표 호조 소식이 알려지고 주가도 오름세를 타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쇼트 마인드(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가 많았지만, FOMC와 자본유출입 규제 등에 대한 경계감이 환율 하단을 경직시켰다"며 "미 경기지표와 FOMC 전까지는 10~20원대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79포인트(1.69%) 뛴 1914.7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1.53포인트(0.29%) 오른 527.98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7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0분 현재 1.399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4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