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소통 가능하지만 게시물 올릴 땐 수위 조절해야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문용식 나우콤 사장이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활용 전략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경영월간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트위터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다.
HBR은 올해 초 피시아이애널리틱스가 선정한 '성과 좋은 글로벌 50대 기업'의 CEO들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최신호(11월)에 게재했다. 이 중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경영자는 19명,인맥사이트 '링크드인'의 가입자는 6명,트위터에 빠진 CEO는 2명으로 절반 이상이 SNS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BR은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의 수미트라 듀타 석좌교수가 제안한 'CEO를 위한 소셜미디어 전략'을 통해 기업 총수가 숙지해야 할 소셜네트워크의 장점과 활용법,주의사항을 소개했다.
◆CEO "당장 소셜네트워크 시작하라"
패드매스리 워리어 시스코 최고기술관리자(CTO)는 팔로어 140만명을 자랑하는 '트위터 스타'다. 그는 "수많은 팔로어로부터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조언을 얻는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았을 때 소셜미디어를 통해 MS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아 솔직한 이미지를 심어 준 로버트 스코블은 하루 평균 21건의 트위터를 올린다.
듀타 교수는 재계 수장이 당장 소셜네트워크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CEO 자신만의 독특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가능하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내부 임직원들과 소비자,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는 기업 총수가 소비자들로부터 즉각적인 정보를 얻고 생생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부적절 게시물에는 선택적 대응해야
CEO가 소셜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몇 번 게시물을 올린 뒤 시들해지면 눈치 빠른 소비자들은 금방 알아챈다. 블로그에 글을 게재하려면 한 시간 정도 공을 들여 작성하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댓글과 반응을 체크해야 '성의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단문 메시지인 트위터는 블로그보다는 품이 덜 들지만 글을 올리는 횟수는 더욱 많아야 한다. 그래야 대중들이 글 게시자의 존재를 잊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관리를 외주 업체에 맡기는 기업도 있지만 '진실성' 측면에서 그다지 권할 만하지 않다고 HBR은 덧붙였다. 종종 트위터 등에 재미를 붙인 CEO가 게시물의 수위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CEO의 심기를 자극하는 일부 '부적절한' 게시물에 대해선 보다 신중하고 선택적으로 반응해 '나만의 독자'를 서서히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듀타 교수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흐려지면 소셜네트워크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게시물을 올린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추후 모니터링까지 신경 쓰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