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빌딩 주변 재개발지역에서 첫 공급되는 아파트
삼성동 코엑스몰 같은 지하도시 단지 앞에 개발예정

서울 용산구만큼 재개발계획이 많이 잡혀있는 곳도 드물어 보인다.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사업이라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대략 15곳의 개발이 예정돼 있다.

용산 재개발계획도를 놓고 보면 서울역을 꼭짓점으로 하고 한강으로 뻗어가는 델타(삼각주)모양이다. 서쪽 원효로에서 동쪽으로 한남대교 주변에 이르기까지 개발범위도 넓다.

동부건설이 이번에 분양하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도 용산재개발 계획에 포함된 구역이다. 국제빌딩주변 제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기존의 단독 연립주택을 헐고 주상복합 아파트로 짓는 것이다.

국제빌딩 주변 재개발사업은 한강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인 용산역 전면 재개발사업과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촌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핵심이다.

국제빌딩 주변 재개발사업은 5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급이 가시화된 곳은 제3구역과 4구역이다. 3구역에서는 동부건설이 7월초 처음으로 오피스텔 분양에 에 이어 이번에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삼성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이 시공할 4구역에선 올 연말께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3구역과 맞닿은 남동쪽으로도 분양당시 청약돌풍을 일으켜 꽤나 유명해진 2개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이미 입주해있다. 바로 용산시티파크(아파트 629세대 및 오피스텔 141실)와 파크타워(아파트 888세대 및 오피스텔 126실)다.

3개 구역으로 나눠진 용산역 전면 재개발구역에도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우건설(2구역) 및 삼성건설(3구역)이 사업자로 나서 200세대 미만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국제빌딩 주변과 용산역 전면 재개발구역 8개 단지에서 향후 아파트 총 944세대 및 오피스텔 207실이 들어서는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촌으로 바뀌게 된다. 기존의 파크타워와 시티파크를 합치면 총 3,000여세대의 주상복합 타운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국제빌딩 주변과 용산역 전면의 주상복합 타운 가운데 대로에는 지상 2층 높이에 지하 3층 규모의 통합 입체공간인 ‘용산링크’가 개발될 예정이다. 용산공원~국제빌딩 주변~용산역 전면~용산국제업무지구로 연결되는 입체공간이다.

지하 1∼3층에는 삼성동 코엑스몰과 같이 국제빌딩 등 주변 8개 주요 건물을 연결하는 보행통로와 문화 공간, 상업공간, 주차장(900대 규모) 등으로 구성된 ‘지하도시’를 개발하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지하도시의 지하 1층은 한강로를 중심으로 동서간 보행 이동도 가능하다. 지상 공간에는 1,100m 길이의 보행데크가 설치된다. 보행데크 주변에는 녹지공간과 함께 인공수로가 조성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단지 남쪽으로 맞닿아 용산링크가 개발되기 때문에 편의성과 함께 용산공원에 이어 조망권도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