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지속적으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배당주펀드와 목표전환형 및 컨슈머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뚜렷한 호재가 있는 펀드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배당주펀드로 3149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만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 9월만 해도 배당주펀드에선 4600억원이 순유출됐다.

배당주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당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34%로 국내 주식형(11.59%)을 밑돌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2.88%)은 평균(2.61%)을 웃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결산기를 앞두고 높은 배당수익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배당주 주가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배당주펀드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8~12%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펀드에도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에만 7개 펀드가 새로 출시돼 619억원을 모았다. 코스피지수가 1910선까지 단기 급등하면서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자 고수익보다는 '안전수익'을 추구하는 전환형 펀드의 장점이 부각된 덕이다. 또 중국 · 인도 ·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내수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소비재 사치재 등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에도 지난달 229억원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가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펀드로 돈이 흘러들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윤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무차별적으로 자금이 유출됐지만 최근 펀드 투자를 망설였던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운 일반 주식형 대신 전망이 밝은 펀드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