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의 수주부진과 경영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급감한데다 분양시장 위축으로 미분양이 크게 해소되지 못해서다. 3분기까지 수주액이 연초 목표치의 절반도 안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1~3분기 동안 국내외에서 총 16조1888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올 한 해 수주 목표액(20조원)의 81% 규모다. 작년 1년 수주액(15조6996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부문의 수주가 감소한데다 해외 플랜트 수주마저 부진해 비상이 걸렸다. 삼성물산은 올해 목표액이 17조원이지만 3분기까지 그 절반 수준인 8조540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국내 물량은 4조2300억원을 수주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해외공사(4조3100억원) 수주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이 7조4000억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14조1200억원)의 52.4%에 불과하다. 3분기까지 국내 공사 수주액은 5조9000억원으로 10대 건설사중 가장 많지만 해외플랜트 수주 부진으로 캐나다 · 오만 등지에서 1조5000억원을 보태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까지 3조600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던 대우건설은 3분기에만 4조6000여억원을 따내며 8조3000억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목표액인 14조127억원에는 아직 40%가량 부족한 실정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