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전용 대출 상품인 햇살론이 대출규제 도입 이후 확 줄었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농협과 신용협동조합 · 새마을금고 ·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들의 햇살론 대출실적은 지난 10월 말 현재 1조1970억원으로 전월 대비 221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8~9월 한 달 평균 4000억~5000억원씩 늘어나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7월26일 처음 선보인 햇살론은 출시 한 달 만에 잔액이 5400억원을 기록했고 9월 말에는 9760억원으로 급증세를 이어갔다. 출시 70여일 만인 지난달 4일엔 1조54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내년 7월까지 햇살론 지원 잔액을 2조원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출시 두 달여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급증세를 보이자 지난달 4일부터 햇살론에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를 적용했다. 보증재원 부족과 연체율 상승 우려 때문에 여신심사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근로자는 연 소득의 50%까지,자영업자는 60%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DTI제도 도입 이후 하루 평균 증가폭이 200억원 이상에서 8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햇살론 대기 수요도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햇살론의 보증사고율도 0.007%에 불과해 연체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가 지난달 28일 현재 4300억원의 실적을 기록, 상호금융권 지원 1위를 기록해 온 농협(4100억원)을 누르고 가장 많이 햇살론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