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장기투쟁으로 기륭전자의 경영실적은 5년4개월 만에 사실상 만신창이가 됐다. 위성라디오 내비게이션 셋톱박스 등을 만드는 이 회사는 2004년 매출 1711억원,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하던 알짜회사였다. 하지만 노조 파업으로 인해 2007년에는 매출이 447억원으로 급감했고,영업이익 역시 2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222억원에 75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경영권도 그 사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비정규직 노조와의 분쟁을 견디지 못한 회사 측은 2007년 10월 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을 당초 예정보다 5년 정도 앞당겨 중국 쑤저우(蘇州)로 옮겼다. 한때 500명(비정규직 포함)에 달했던 직원은 현재 100명 미만으로 줄었다.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은 "앞으로 회사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며 신명나는 일터,서로 존중하는 일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은 "오늘 합의로 기륭전자는 탄탄대로에 서게 됐다"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내년 1000억원대 매출과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