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의 몸통이라는 폭로성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즉각 '막가파식 폭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1일 질문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로비의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라고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남 사장 처가 김 여사 둘째 언니 남편인 황모씨 주선으로 2월 초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를 만나 남편의 연임 로비를 했으며,2월10일께 김 여사가 정동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남 사장의 연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수석이 민유성 산업은행장에게 김 여사의 의사를 통보했고 민 행장은 2월15일께 정 전 수석을 만나 뒤 연임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특히 "이 과정에서 1000달러짜리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수표 묶음인 거액의 사례금이 김 여사와 황씨 등에게 제공됐다"고 폭로하며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사실 확인 여부를 물었다. 이 장관은 "들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은 루머에 대해 수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다만 "근거 자료를 주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정면 반박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이야기했으면 구속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 관계를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연임 로비도 없었고,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것도 없고, 김 여사가 정 전 수석을 만나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고(故) 김재정씨(이 대통령의 처남)와 남 사장의 관계도 가까워 김 여사와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가깝다고 해서 말도 안되는 로비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황식 총리는 보건복지부의 담뱃값 인상 움직임과 관련,"인상 계획이 없다"며 "서민 물가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