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1500만원대 추정…핵심고객층 23~28세 '영가이'
2011년 내수 2만대, 해외 50만대 판매 목표

현대자동차가 신형 엑센트의 가격을 확정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신차발표회에서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는 2일 전북 변산반도 소재 대명 리조트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신형 엑센트 가격을 아직 확정하지 못해 오늘 공개할 수 없으나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가격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르나 1.4 가솔린차 가격은 4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214만~1346만원이며, 1.6 모델 가격은 1308만~1395만원이다. 또 신형 아반떼는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할 경우 최저등급 가격은 1490만원부터 판매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형 엑센트 가격이 1200만~1500만원대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엑센트의 마케팅 슬로건으로 '가이즈 라이센스(Guy’s License)'를 제시했다. 이는 대학 3~4년차 학생들과 1~2년차 직장인 등 23~28세 사이 젊은 남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노린다는 것.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이에 대해 "신형 엑센트는 영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젊음을 상징하는 차로 새롭게 개발됐다"고 말했다.

신형 엑센트는 다중분사 방식의 1.4 MPI 감마 엔진 및 직분사 방식의 1.6 GDi 감마 엔진 2가지 모델로 나왔다. 현대차는 소형급과 준중형급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모델 운영 전략을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엑센트 1.6, 140마력·연비 16.7km/ℓ···아반떼와 성능 동일

신형 엑센트의 차체 크기는 전장 4370mm 전폭 1705mm 전고 1455mm로 베르나 대비 전장과 전폭은 각각 70mm, 10mm 늘리고 전고는 15mm 낮춰 최근 트렌드인 스포티 세단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고사양인 엑센트 1.6은 GDi 감마 엔진과 국산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7.0kg·m로 이전 베르나 대비 각각 20%, 12.9% 개선됐다. 이는 신형 아반떼 1.6의 동력 성능과 동일한 수치다.

또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6.7km/ℓ을 실현, 베르나(15.1km/ℓ) 대비 9.5% 향상됐다.

신형 엑센트는 국산 소형차 최초로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또 후방 추돌시 승객의 목 상해를 줄여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및 후방주차보조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였다.

이밖에 스마트키 방전 시에도 시동버튼에 접촉해 시동을 걸 수 있는 '홀더리스(Holder less)' 버튼시동 & 스마트키 시스템을 국산 소형차 최초로 적용하는 등 고급 옵션이 일부 채택됐다.

현대차는 신형 엑센트의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과 중형차급의 동력성능,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등을 통해 목표 고객인 20~30대 젊은 수요층에게 차별화된 만족감과 감성적 가치로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양승석 사장은 "엑센트는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최고의 동력성능과 경제성, 최고급 안전성 및 편의사양을 겸비해 탁월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소형차는 그동안 홀대 받은 것이 사실이고 일각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차 개발에 소홀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며 "현대차는 그러나 엑센트를 통해 그런 모든 부정적 시각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국내시장에서 엑센트 2만여 대, 해외시장은 내수 및 해외 현지 생산분을 포함, 연간 50여 만대를 각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변산(전북)=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