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로펌의 대표변호사인 전종준 변호사(52 · 사진)가 《2등 해서 서러운 사람들,남이 안 하는 거 해봐》(쿰란출판사)라는 자서전을 1일 펴냈다. 일류 대학을 나와 성공가도를 달린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하게 '2등'을 하고,수많은 실패의 연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룬 과정을 담은 책이다.

미 정부의 부당한 비자 발급 거부에 맞서 2002년 당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불합리한 관행을 시정한 일,2004년 혼혈인에게 자동 시민권을 부여하자는 법안이 연방하원에 제출되도록 주도한 노력,2008년 탈북자들의 미 영주권 획득을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선 얘기가 눈길을 끈다.

전 변호사는 예비고사에서 낙방하고 재수 끝에 들어간 지방 대학 입학식장에서 "남이 안하는 거 해보라"는 총장의 가르침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대학 재학 중 기초가 없던 영어 때문에 사시에 낙방하다가 미국 유학에 도전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는 될 수 없어도 최선은 누구나 할 수 있고,남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해 최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그동안 10권에 이르는 법률 관련 서적을 펴내고 수익금을 각계에 기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