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도료 전문 제조업체인 한진화학(대표 안성철)이 외부 충격으로 생긴 흠집을 스스로 복원하는 특수도료를 개발했다.

한진화학은 2일 '스크래치(흠집) 자기복원 우레탄 도료'를 개발,국내 전자회사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도료는 기존 스크래치 방지용 특수도료가 흠집이 덜 나게 하는 특성을 가진 것과 달리 일정 조건 아래 스스로 스크래치를 치유하는 기능(self-healing)을 갖춘 게 특징이다. 물체 표면에 도료를 칠했을 때 생기는 얇은 막에 탄성력을 부여해 외부 충격에 도료 막이 찢기지 않는 대신 눌렸다 펴지게끔 하는 방법으로 개발했다. 일본 닛산이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동차용 자기복원 페인트 '스크래치 실드'와 같은 원리다.

회사 관계자는 "물체 표면에 스크래치가 생겼을 때 60~80도의 열을 가하면 6분 내로 스크래치가 없어진다"며 "온도가 높을수록 스크래치가 빨리 없어지고 상온에서 손가락으로 흠집이 생긴 부분을 문질러도 서서히 복원된다"고 설명했다.

한진화학은 현재 이 특수도료의 복원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연말께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 안길승 전무는 "(양산을 시작하면) 휴대폰과 가전,노트북,헬멧,자동차 내장용 등 플라스틱 소재로 된 다양한 제품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메이저 전자회사에 가전용 도료로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