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재파워'…HP 새 CEO 아들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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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인재 몰리는 '미래전략실'
이건희 회장 지시로 97년 만들어
하버드ㆍ와튼 출신 외국인 주류
이건희 회장 지시로 97년 만들어
하버드ㆍ와튼 출신 외국인 주류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레오 아포테커 사장의 아들이 삼성그룹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삼성에 따르면 아포테커 사장의 아들 마티유 아포테커는 해외 우수 인재들로만 이뤄진 '미래전략실'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SAP 사장으로 재직할 때 삼성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일류 기업의 현직 CEO 자제가 국내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티유가 근무하는 미래전략실은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산하로 편입돼 있으며 삼성 내에서는 미래전략그룹(Global Strategy Group)으로 불린다. 이건희 회장이 1997년 전 세계 최고급(S급) 젊은 인재들을 모아 그룹의 미래전략과 사업 방향을 수립하는 싱크탱크를 구성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설립됐다.
40여명으로 이뤄진 이 조직은 하버드,와튼,인시아드 등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 코스를 밟은 외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1년에 수차례 해외에 직접 사람을 파견해 미래전략그룹에서 근무할 인재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룹 차원의 미래전략은 물론 전자 · 생명 · 물산 등 계열사들이 요청하는 각종 프로젝트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 인사팀 출신 관계자는 "기밀 유출 때문에 외부 컨설팅 업체에 맡길 수 없는 핵심 프로젝트는 대부분 이들이 맡는다"고 전했다. 과거 방카슈랑스 도입 관련 보고서도 미래전략그룹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인 데이비드 스틸 미국법인 홍보기획팀장(전무)도 옥스퍼드와 MIT를 나와 미래전략그룹에서 근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래전략그룹에 입사하려는 유명 대학 MBA 출신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 유명 대학 MBA 출신들은 주로 컨설팅 회사나 투자은행,대형 회계법인 등에 취직했지만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 와튼에서는 2학년에서만 50명이 원서를 냈을 정도였고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에서도 미래전략그룹 채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래전략그룹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법인에서도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과 캐나다 법인은 지난 몇 년 새 경쟁 업체의 마케팅 전문가들을 대거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TV와 휴대폰 사업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15일 삼성에 따르면 아포테커 사장의 아들 마티유 아포테커는 해외 우수 인재들로만 이뤄진 '미래전략실'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SAP 사장으로 재직할 때 삼성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일류 기업의 현직 CEO 자제가 국내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티유가 근무하는 미래전략실은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산하로 편입돼 있으며 삼성 내에서는 미래전략그룹(Global Strategy Group)으로 불린다. 이건희 회장이 1997년 전 세계 최고급(S급) 젊은 인재들을 모아 그룹의 미래전략과 사업 방향을 수립하는 싱크탱크를 구성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설립됐다.
40여명으로 이뤄진 이 조직은 하버드,와튼,인시아드 등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 코스를 밟은 외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1년에 수차례 해외에 직접 사람을 파견해 미래전략그룹에서 근무할 인재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룹 차원의 미래전략은 물론 전자 · 생명 · 물산 등 계열사들이 요청하는 각종 프로젝트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 인사팀 출신 관계자는 "기밀 유출 때문에 외부 컨설팅 업체에 맡길 수 없는 핵심 프로젝트는 대부분 이들이 맡는다"고 전했다. 과거 방카슈랑스 도입 관련 보고서도 미래전략그룹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인 데이비드 스틸 미국법인 홍보기획팀장(전무)도 옥스퍼드와 MIT를 나와 미래전략그룹에서 근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래전략그룹에 입사하려는 유명 대학 MBA 출신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 유명 대학 MBA 출신들은 주로 컨설팅 회사나 투자은행,대형 회계법인 등에 취직했지만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 와튼에서는 2학년에서만 50명이 원서를 냈을 정도였고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에서도 미래전략그룹 채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래전략그룹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법인에서도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과 캐나다 법인은 지난 몇 년 새 경쟁 업체의 마케팅 전문가들을 대거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TV와 휴대폰 사업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