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 떨어진 1113.6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호주의 금리 인상에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미국 중간선거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코앞에 두고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전일종가보다 2.4원 오른 111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확인하며, 오전 내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1110원대 중후반에서 주춤하던 환율은 장중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소식에 수직 하락했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며 서울 환시에도 하락 압력을 가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장중 1110.4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미 중간선거와 연준의 FOMC 등을 앞둔 경계감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다. 다시 내림폭을 줄이며 오후동안 1110원대 초반에서 맴돌다가 장을 마감했다.

서울 환시 원달러 환율은 1110.4~1119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장중 호주금리 소식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지만 낙폭을 크게 늘리진 못했다"며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이벤트 경계감은 3일 최고조에 달할 듯하다"며 "이에 서울 환시는 극도로 제한적인 범위에서 오르내릴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FOMC의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규모에 따라 환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며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치 '초과'와 '미달' 모두를 반영한 측면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0포인트(0.17%) 오른 1918.0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4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5분 현재 1.3934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63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