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D-8] 美 FRB 추가 양적완화 효과 논쟁‥"불가피한 선택" vs "위험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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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회의 전세계 촉각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2~3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열리는 미 통화당국의 통화정책회의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 규모와 파급 효과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칫 환율전쟁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FRB의 양적완화 조치를 두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확산시켜 소비를 자극할 것이란 낙관론이 있는 반면 경제 회복에 아무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국제 상품가격 상승에다 환율 전쟁까지 초래할 것이란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FR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아무런 정책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보다는 감세 등 소비 확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코 아넌지아타 유니크레딧 이코노미스트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인 반면 비용은 엄청나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유동성이 증가한다고 해서 당분간 부채를 줄여야 하는 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RB의 국채 매입을 통한 달러 유동성 공급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앞으로 수년간 달러 가치가 20%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 각국이 통화 가치 급등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하지만 도널드 콘 전 FRB 부의장은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고실업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FRB 내에서도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는 시장에 불균형과 변동성을 가져오고 FRB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FOMC 내부 반대자들을 설득하면서 외국과 환율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국채 매입 규모를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시장에서는 FRB가 3일 FOMC 회의에서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FRB의 양적완화 조치를 두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확산시켜 소비를 자극할 것이란 낙관론이 있는 반면 경제 회복에 아무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국제 상품가격 상승에다 환율 전쟁까지 초래할 것이란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FR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아무런 정책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보다는 감세 등 소비 확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코 아넌지아타 유니크레딧 이코노미스트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인 반면 비용은 엄청나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유동성이 증가한다고 해서 당분간 부채를 줄여야 하는 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RB의 국채 매입을 통한 달러 유동성 공급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앞으로 수년간 달러 가치가 20%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 각국이 통화 가치 급등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하지만 도널드 콘 전 FRB 부의장은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고실업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FRB 내에서도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는 시장에 불균형과 변동성을 가져오고 FRB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FOMC 내부 반대자들을 설득하면서 외국과 환율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국채 매입 규모를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시장에서는 FRB가 3일 FOMC 회의에서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