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에 올인하라"…LG 구본준號, 조직 전면 개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이 취임 한 달 만에 실적부진의 진원지인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LG전자는 2일 MC 사업본부의 복잡한 사업부 체계를 스마트폰 중심으로 통합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제품 개발,품질관리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구 부회장 취임 후 이뤄진 첫 번째 조직개편이다. 이달 구본무 LG 회장과 갖는 컨센서스미팅(CM)에서 내년 사업전략을 논의한 후 12월 중순께 인사를 해온 관례를 깬 파격적인 행보다.

스마트폰과 피쳐폰(일반 휴대폰) 2개 사업부로 구분해온 MC사업본부 내부 조직을 하나로 단일화했다.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의 구분이 사라지는 시장 변화에 맞춰 MC사업본부 전체를 거대한 스마트폰 컴퍼니로 바꿨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MC연구소 내에 별도로 운영하던 스마트폰 개발실도 폐지하는 등 전 조직이 스마폰 사업에 집중하도록 했다.

MC연구소 내에 제품개발담당을 신설하고 산하 해외 연구소에도 연구 · 개발(R&D) 담당을 별도로 배치하기로 했다. 제품개발담당은 피쳐폰사업부장을 맡아온 오형훈 상무가,해외 R&D 담당은 최항준 상무가 맡는다.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생산,구매,품질을 총괄하는 조직)에 제품기술담당을 신설하고 LG디스플레이의 김준호 상무를 영입해 품질경영담당에 임명한 것도 주목된다. "품질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려서는 안된다"는 구 부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은 CEO 직속 조직으로 혁신팀과 6시그마 추진팀도 신설키로 했다. 혁신팀장에는 LG디스플레이 경영혁신담당을 맡아온 고명언 상무를,6시그마팀에는 최경석 상무(전 러시아생산팀장)를 임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