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자다 일어나 울기는 처음이었어요.”

아시아 NO1 걸그룹 소녀시대가 금의환향했다.

소녀시대는 데뷔 싱글 ‘지니’와 두 번째 ‘GEE'로 오리콘 차트를 휩쓸며 한국 걸그룹의 파워를 입증, 또 다른 한류붐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명의 여전사, 소녀시대는 한국에서의 3번째 미니앨범 ‘훗’으로 컴백, 그녀들의 또 다른 반란에 아시아 팬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日 성공 진출? 결코 쉽지 만은 않았다!

“너무 빨리 성공했다구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고, 멤버들 모두 피나는 준비와 훈련이 있었어요.”

일본 진출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그녀들은 ‘1위’라는 선전보를 전했다. 그 소식에 일본 팬들도 열광했고, 그에 앞서 한국의 팬들 또한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에 그녀들을 응원했다.

“자다 일어나서 1위 소식을 들었어요. 멤버들 모두 울었죠. 정말이지 태어나서 자다말고 일어나 운 경험이 처음인 거 같아요.”

2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소녀시대는 그 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데뷔 싱글 ‘지니’와 ‘GEE’가 발표한 이후 줄 곧 큰 인기몰이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빨리 1위라는 기쁨을 안게 될 지 그녀들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기 직전,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며 설렘과 진장으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요. 일본 진출과 쇼케이스까지 결코 쉽지 만은 않았거든요. 1위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죠. 그래서 더 눈물이 났나봐요.”

갑작스런 일본 진출 소식에 팬들의 걱정과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2007년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4년 차의 소녀시대에 대한 그런 시선은 어쩜 당연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팬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를 듣고 더욱 열심히 준비를 해야 겠다 생각했어요. 또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에 누가 되지 않는 소녀시대가 돼야겠다는 마음, 그 뿐이었죠."



◆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녀시대의 패션 한류!’

소녀시대가 일본 진출 성공 후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들의 팬임을 자청하는 일본의 10대 20대 여성들은 이른바 ‘코스프레’, 그녀들의 무대 의상을 비롯해 헤어, 메이크업까지 모두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또 다른 한류 패션을 양상하고 있다.

소녀시대 쇼케이스 당시, ‘OH!' '다시 만난 세계’ ‘GEE’를 코스프레한 팬들의 모습이 뉴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그녀들에 대한 큰 관심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쇼케이스 당시, 스태프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의 사진을 찍어 보여줬어요. 정말 깜짝 놀랐죠. 컨셉트도 똑같고 하물며 그 멤버의 헤어 컬러와 무대 의상 숫자까지 맞춰서 입고 안무를 하는 모습에 더 긴장했죠. 정말 잘해야 겠다….”

일본 언론들은 소녀시대를 ‘미각그룹’이라며 그녀들의 외모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젊은 층들의 그녀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에 무엇보다 환상적인 다리 라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저 감사하죠. 사실 그렇게 예쁘지 않은데 언젠가부터 예쁘게들 봐주셔서(웃음). 사실 외적인 부분이 부각되다 보니 음악적, 무대가 상대적으로 혹시나 덜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해요. 시간이 지나면 음악적으로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역시 소녀시대’, ‘이래서 소녀시대 하는 구나’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 일본 인기 비결? “아홉 소녀의 우정-연습 그리고 유튜브”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실제로 활동에 나서면서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고 지금도 풀어할 숙제는 바로 언어예요. 더욱이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일본 입국 심사에서 ‘니하오’ 라고 말했던 적도 있어요.”

무엇보다 세계 무대에 진출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언어일 것이다. 언어는 그들과의 소통이기에 앞서 그 문화를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수영을 시작으로 언어에 매진을 했고, 쇼케이스 당시 그들과의 소통에 성공하며 일본 입성을 성공리에 마쳤다.

“시간 날 때마다 일본어 공부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그것이 가장 힘들고 중요하다는 말은 선배들한테 들었거든요. 또한 선배들은 해외 활동은 힘드니까 멤버들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 우울하다. 외롭다 등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죠. 그런데 우리는 수학여행 온 사람들처럼 너무 끈끈하게 잘지내고 있어요, 그것이 버틸 수 있었던 또 다른 힘이죠.”

소녀시대는 일본 진출의 성공 비결에 대해 “타행살이로 인한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첫 번째로 꼽았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공포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었기에 그들의 끈끈함은 더욱 배가 됐던 것.

이들은 유튜브의 힘 또한 ‘밑거름’이라고 꼽는다. 그리고 그런 유튜투브의 힘을 빌릴 수 있었던 그들의 땀흘린 노력의 ‘연습’ 또한 빼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유튜브를 통해 저희를 접할 수 없었다면 쇼케이스 당시 2만 여명이 넘는 분들을 모시지 못했을 거예요. 정말 인정하는 부분이죠.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이 ‘군무’인데, 그것은 연습 외에는 답이 없는거 같아요. 데뷔 전부터 침낭 안에서 잠을 자며 연습했고, 지금도 고도의 집중력으로 연습을 하다보니 이제는 혼자 연습해도 각자의 자리를 알아요.”

소녀시대에게 있어 일본 활동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소녀시대는 “우리의 음악을 더 알릴 수 있었던 계기. 보다 업그레이드된 소녀시대. 활동 범위 넓히기 그리고 한국 활동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강하고 배우고 그러면서 발전하는 소녀시대”라고 꼽았다.

한편, 소녀시대는 한국에서의 세 번째 미니앨범 ‘훗’으로 본격적인 국내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앨범이 나오자마자 팬들의 반응이 ‘여자들을 위한 거 같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유리가 직접 가사를 쓴 곡도 그렇고 많은 부분 공감하시는 거 같아요. 여성 팬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정말 기쁜 일이죠.”

소녀시대는 유리를 비롯해 앞으로 멤버들이 직접 작곡과 작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음악의 한류, 패션의 한류, 거기에 뮤지션의 한류까지 일으키겠다는 당찬 소녀들이다.

“이제 시작인 걸요.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그리고 유럽 무대까지 진출하고 싶어요. 소녀시대는 아직 베리 헝그리~랍니다(웃음).”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