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상장된 중국 관련 종목에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계 없이 주가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수익률 게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연합과기와 화풍집단 KDR은 각각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웨이포트는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급등세가 이날도 이어져 같은 시각 9%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중국 기업 중 비교적 덩치가 작아 거래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 주가가 크게 변한다. 연합과기의 경우 적정한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이고, 화풍집단은 홍콩의 원주를 기반으로 한국에는 DR(주식예탁증서)만 상장돼 있다.

이로 인해 연합과기와 화풍집단 KDR의 시가총액은 200억원을 다소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웨이포트도 최근의 급등세에도 불구, 시가총액이 채 1000억원 미치지 못한다. 적은 금액으로도 시세가 크게 변할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덩치가 비교적 크고 증권사들의 분석 보고서도 곧잘 나오는 중국 관련주는 이날 등락을 오가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중국원양자원은 장중 8%대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같은 시각 보합권에 머물러 있고, 중국엔진집단 차이나하오란 차이나그레이트 등도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송동헌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높아지면서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었던 연합과기 같은 종목에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돼 테마주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결국 실적이나 펀더멘털로 주가가 수렴하는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