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테크(대표 윤홍익 · 사진)는 공기순환과 배기열 회수에 관여하는 환기장치를 포함한 공기조화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산학연 협력의 모델을 제시하며 성장해왔다.

200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지원을 받아 창업했고,설립 초기부터 중소기업청의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사업에 참여해 기술 개발의 씨를 뿌렸다. 기반시설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가 공조기,지열,축냉,저온설비,환기 등 공기조화 분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산학연 협력의 결과다.

가교테크는 현재 공기조화시스템 중 특히 21C 친환경 웰빙시대에 부합하는 환기장치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환기시설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플라스틱 열교환기를 사용한 에너지 절약형 환기장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 5월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이 시행됐다.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환기시설을 의무화하는 주택법 개정안에 이어 2006년 2월부터는 일정 환기량을 요구하는 학교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

가교테크 관계자는 "법적인 의무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환기장치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에 따른 환기장치용 열교환기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 가교테크는 시장 저변확대를 위해 과도한 경쟁을 하다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저가로 수주하다 보니 제품의 품질이 떨어져 고객의 불만이 높아졌고 종국에는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증가해 회사의 경쟁력이 악화된 것.이처럼 회사가 성장통을 겪고 있을 때 충남대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것이 전환점이 됐다. 충남대 유성연 기계설계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플라스틱 열교환기 특허가 그것이다.

충남대가 개발한 플라스틱 열교환기는 기존의 알루미늄 판형 열교환기에 비해 제조가격이 저렴하면서 열성능이 우수하고,전량 수입되던 종이 열교환기에 비해 내구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가교테크는 충남대와 산 · 학협력을 체결해 3건의 특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하고,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산 · 학협력기업부설연구소를 대학 내에 설치했다. 특허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현재 '배기열 회수용 열교환기'와 '환기장치용 열교환기'를 포함한 8건의 국내 특허를 등록했고 2건의 해외특허를 출원하는 등 플라스틱 열교환기 상용화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