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미국 화학 플랜트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일 다우케미칼(The Dow Chemical Company)과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에 지어질 염소 플랜트 공장 설계계약을 39억9000만원에 체결했다고 공시했다.계약기간은 내년 1월 6일까지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플랜트는 연산 82만톤의 염소와 88만톤의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설비로, 염소 생산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중동측으로부터 수주했던 턴키 방식이 아닌 프로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1월까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본 공사 수주가 결정된다. 향후 EPC(설계·구매·시공) 공사액은 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텍사스주에 있는 휴스턴은 미국 엔지니어링 시장의 본산으로, 외국계 기업들의 진출 자체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이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 계약을 통해 120조원이 넘는 미국 시장에 진출, 기업가치를 한단계 높히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미국 플랜트 시장은 미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이 미국 플랜트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은 전세계 적으로 품질과 안정성을 입증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계약을 위해 다우케미컬 경영진이 방한했다는 점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