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증시에서도 땅 가진 자산주들의 주가도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산주로 유명한 서부T&D는 보유 부지 개발로 주가가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부T&D는 인천 연수구, 서울 신정동, 용산 등에 부지를 가지고 있으며 장부가 기준 5296억원, 추정시가는 1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윤용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부T&D는 화물터미널, 유류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지만 본업보다는 보유 부동산 가치로 유명한 업체"라며 "시가 기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한 점은 잠재가치에 가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지난 5월 보유 부동산 개발에 착수해 ROIC(투하자본이익률)이 앞으로 대폭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점과 내년 모든 부지에 대한 용도변공과 사용목적 제한이 폐지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PF방식이 아닌 자가보유토지 개발과 운영이기 때문에 개발 리스크가 낮고 높은 운영수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서부T&D는 지난 9월20일 52주 신저가(1만3350원)를 찍은 이후 한달여만에 저점대비 45% 가까운 반등세를 시현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자산가치를 업고 7거래일만에 27% 이상 뛰어올랐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12% 이상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현대그린푸드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치(영업자산 제외)는 공시지가로 1031억원 수준으로 특히 압구정 지역 소재 부동산은 재개발 가치가 높아 실제 시가는 공시지가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9743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등 지분가치와 현금이 현재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저평가 자산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주 랠리에 동참하고 있는 한진중공업도 '땅부자'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인천 북항 배후지 77만평에 대한 용도변경 절차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모두 마무리됐다. 인천 북항 배후지는 북항의 기반 부지 수요가 충분하고 인근 공업용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개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용도변경에 따른 인천 북항 배후지의 시가가치는 3조원 정도지만 개발을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액은 4~5조원, 영업이익률은 20~30% 가량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진중공업은 2일 4만6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이날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