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킬러 양용은, 이번엔 웨스트우드 잡는다
양용은(38 · 사진)이 남자골프 세계 톱랭커 78명이 출전하는 메이저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총상금 700만달러,우승상금 120만달러) 첫날 강호들을 만났다.

대회조직위원회가 3일 발표한 1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양용은은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4위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4일 오전 10시45분 중국 상하이의 서산인터내셔널CC(파72)에서 첫 샷을 날린다. 웨스트우드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5년 아성을 깨고 생애 처음 세계 톱랭커가 된 선수.미켈슨은 2007년과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다. 양용은도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미국PGA투어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양용은은 미국PGA투어 통산 2승을 거뒀지만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우즈를 2타차로 제친 데 이어 지난해 USPGA챔피언십에서는 챔피언조로 동반플레이한 우즈를 따돌리고 아시아남자골퍼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안았다. 지난 4월에는 마스터스 1~3라운드에서 미켈슨과 동반플레이를 펼쳤다. 양용은이 웨스트우드를 잡고 다크호스로서 명성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우즈 킬러 양용은, 이번엔 웨스트우드 잡는다
랭킹 2위로 내려앉은 우즈 역시 첫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올해 미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어니 엘스(남아공)와 US오픈 챔피언이자 라이더컵의 영웅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그들이다. 세 선수는 4일 오전 10시25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우즈를 비롯해 마르틴 카이머(3위 · 독일),미켈슨(4위)이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세계랭킹을 39위까지 끌어올리며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경태(24 · 신한금융그룹)와 그를 뒤쫓고 있는 이시카와 료(19 · 일본)의 성적도 주목된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와 함께 JGTO 상금랭킹 산정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