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10원은 지켰으나 6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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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110.2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이 수준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30일 종가인 1108.4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이어진 미국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영향을 받으며 내림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감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전일종가보다 2.1원 떨어진 1111.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초반 역내외 매도세에 추가 하락하며 1108.1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과 자본유출입 규제 등에 대한 경계심리에 아래쪽이 막히며 1110원대 근방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찍은 후 오름폭을 다소 줄인 것도 환율 하단을 경직시켰다.
오후 들어서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39달러대까지 내려오는 등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다소 둔화된 점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이날 환율은 1110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장을 끝냈으며, 1108.1~1111.7원 사이에서 매우 좁게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쇼트 플레이(달러 매도)로 밀기에는 공기업 결제수요 등 걸리는 게 너무 많은 장이었다"며 "이후 서울 환시는 연준 FOMC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에 따라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여파(달러 반등세)는 단기적으로 끝날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장중 1943.223까지 올랐던 지수는 오름폭을 다소 줄이며 전날보다 17.93포인트(0.94%) 오른 1935.9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8분 현재 1.400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6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