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테러 공포 확산] 獨 ·伊총리에 폭탄 소포 배달…이라크 연쇄 폭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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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검색 '구멍'…예멘발 화물 반입금지 조치
그리스 외국공관에서도 폭발물 잇달아 발견
美·예멘, 알카에다 소탕 협력…英 "필리핀 여행 자제"
그리스 외국공관에서도 폭발물 잇달아 발견
美·예멘, 알카에다 소탕 협력…英 "필리핀 여행 자제"
미국행 항공 화물에서 폭발물 발견 이후 세계 각지에서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예멘에서는 한국 송유관이 공격을 받았고 독일 총리실을 비롯한 유럽 각국 정부와 대사관에 폭발물 소포가 연이어 배달됐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선 대형 폭탄테러로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시다발 테러 발원지는 예멘?
미국행 폭발물 소포 사건에서부터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송유관 폭탄 공격까지 주요 테러의 배후로 아라비아반도의 빈국 예멘에 본거지를 둔 알카에다가 지목된다. 유럽 각국 정부와 대사관으로 보내진 그리스발 폭탄 소포도 예멘 내 테러세력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설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예멘 알카에다에 대한 각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예멘 정부는 알카에다에 대한 체포 · 소탕작전을 대폭 강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2일 전화통화를 갖고 소포 폭탄과 한국 송유관 공격의 배후로 추정되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소탕 문제를 논의했다. 예멘 정부는 AQAP의 핵심 지도자인 안와르 알올라키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과 예멘 간 협조도 긴밀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미 올 9월 미국 정보당국은 예멘에서 시카고로 보내질 예정이던 시험용 테러 성격의 폭탄 소포 3개를 적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 정보당국과 예멘 정부 간 대테러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폭탄 소포 공포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수신인으로 한 그리스발 폭발물이 담긴 소포가 총리실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폭발물 소포가 항공보안 검색을 통과한 것이 드러나면서 항공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며 "폭발물이 예멘 테러세력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예멘발 항공기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고 영국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등도 예멘에서 발송한 항공 우편 및 소포를 자국 내로 들여오지 못하게 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도 예멘발 항공화물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공항에서도 수신인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로 돼 있는 폭발물 소포가 발견됐다. 이 소포는 보안 관계자들이 개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리스에서는 이틀째 폭탄 소포들이 대거 발견됐다. 아테네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서는 택배회사를 통해 배달된 소포가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그리스 경찰은 불가리아 대사관과 택배회사에서 폭발물 소포를 추가로 발견했다. 그리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도 소포가 배달돼 건물 밖에서 터졌다.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 소재 외국 공관에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대사관 밀집 지역을 봉쇄하는 한편 외국 공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항공편 운항도 통제했다.
앞서 1일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그리스 주재 멕시코 대사관 등 네 곳을 수신자로 한 폭발물 소포 4개가 발견됐고 이 중 1개가 터졌다. 당시 그리스 경찰은 권총을 소지한 20대 그리스 남성 2명을 체포했다. 그중 한 명은 급진 좌파 그룹 CFN 소속으로 밝혀졌다.
◆다음 타깃은…안전지대가 없다
최근 폭탄 테러는 지구촌 각지로 타깃이 확산되는 양상이어서 우려가 크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2일 시내 시아파 밀집 지역 21곳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BBC방송은 "연쇄 테러로 최소 63명이 사망하고 28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북동쪽 60㎞ 지점에선 알카에다 간부를 이송 중이던 경찰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경찰 3명이 숨졌다. 이라크 당국은 바그다드 동부지역을 봉쇄하는 한편 인근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호주와 영국 정부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필리핀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 알카에다가 활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밖에 괌에서 출발,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던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박스커터 칼날들이 발견돼 미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집트 경찰도 이달 중 남부도시 룩소르에서 열리는 '콥트교(이집트 내 전래 기독교) 축제'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동시다발 테러 발원지는 예멘?
미국행 폭발물 소포 사건에서부터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송유관 폭탄 공격까지 주요 테러의 배후로 아라비아반도의 빈국 예멘에 본거지를 둔 알카에다가 지목된다. 유럽 각국 정부와 대사관으로 보내진 그리스발 폭탄 소포도 예멘 내 테러세력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설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예멘 알카에다에 대한 각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예멘 정부는 알카에다에 대한 체포 · 소탕작전을 대폭 강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2일 전화통화를 갖고 소포 폭탄과 한국 송유관 공격의 배후로 추정되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소탕 문제를 논의했다. 예멘 정부는 AQAP의 핵심 지도자인 안와르 알올라키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과 예멘 간 협조도 긴밀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미 올 9월 미국 정보당국은 예멘에서 시카고로 보내질 예정이던 시험용 테러 성격의 폭탄 소포 3개를 적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 정보당국과 예멘 정부 간 대테러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폭탄 소포 공포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수신인으로 한 그리스발 폭발물이 담긴 소포가 총리실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폭발물 소포가 항공보안 검색을 통과한 것이 드러나면서 항공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며 "폭발물이 예멘 테러세력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예멘발 항공기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고 영국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등도 예멘에서 발송한 항공 우편 및 소포를 자국 내로 들여오지 못하게 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도 예멘발 항공화물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공항에서도 수신인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로 돼 있는 폭발물 소포가 발견됐다. 이 소포는 보안 관계자들이 개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리스에서는 이틀째 폭탄 소포들이 대거 발견됐다. 아테네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서는 택배회사를 통해 배달된 소포가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그리스 경찰은 불가리아 대사관과 택배회사에서 폭발물 소포를 추가로 발견했다. 그리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도 소포가 배달돼 건물 밖에서 터졌다.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 소재 외국 공관에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대사관 밀집 지역을 봉쇄하는 한편 외국 공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항공편 운항도 통제했다.
앞서 1일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그리스 주재 멕시코 대사관 등 네 곳을 수신자로 한 폭발물 소포 4개가 발견됐고 이 중 1개가 터졌다. 당시 그리스 경찰은 권총을 소지한 20대 그리스 남성 2명을 체포했다. 그중 한 명은 급진 좌파 그룹 CFN 소속으로 밝혀졌다.
◆다음 타깃은…안전지대가 없다
최근 폭탄 테러는 지구촌 각지로 타깃이 확산되는 양상이어서 우려가 크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2일 시내 시아파 밀집 지역 21곳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BBC방송은 "연쇄 테러로 최소 63명이 사망하고 28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북동쪽 60㎞ 지점에선 알카에다 간부를 이송 중이던 경찰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경찰 3명이 숨졌다. 이라크 당국은 바그다드 동부지역을 봉쇄하는 한편 인근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호주와 영국 정부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필리핀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 알카에다가 활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밖에 괌에서 출발,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던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박스커터 칼날들이 발견돼 미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집트 경찰도 이달 중 남부도시 룩소르에서 열리는 '콥트교(이집트 내 전래 기독교) 축제'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