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투자자문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 이후 재료 노출에 따라 단기적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적완화 수준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당분간 자동차주 유화주 등 시장 주도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주요 자문사들의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브레인투자자문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1850~2000선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모투자자문은 1830~1950선,레이크투자자문은 1840~1960선에서 코스피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다소 보수적으로 지수를 책정했다. 코스모투자자문은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에는 양적완화 정책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양적완화 규모가 1조달러 이상일 경우 상승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5000억달러 규모 근처면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브레인투자자문은 "FOMC 이후 재료 노출로 인한 실망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2011년 유로존 재정보고서 발표로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레이크투자자문은 "양적완화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유입 효과가 장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관심주로는 현대차를 공통으로 꼽았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LG화학 등 시장 주도주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간다는 게 자문사들의 시각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은 글로비스 두산중공업을,레이크투자자문은 두산인프라코어를 각각 추천했다. 코스모투자자문은 삼성전기 하이닉스 호남석유 삼성정밀화학 현대중공업 STX조선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