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콜럼비아대학 교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유럽에서 디플레이션을 유발해 세계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먼델 교수는 “양적완화 조치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풀면 이는 달러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결과적으로 유럽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 각국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엄격한 긴축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은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오르더라도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유럽 국가들은 디플레이션으로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고 국가 채무 규모가 더욱 늘어나게 된다.결과적으로 그리스 포르투갈 등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은 채무를 상환하기 더욱 어려운 조건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설명했다.

먼델 교수는 또 최근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국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까지 각 국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로 제한하자”는 주장은 중국에 매력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통화가 저평가된 국가에 대해 보복을 취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대신 이 안을 제시한 것” 이라며 “이는 중국이 미국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