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으로 한숨 돌린 키코株…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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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KIKO) 관련주들이 환율 하락으로 인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키코 관련 상품 이익은 환율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장부상의 이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재무제표의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키코의 청산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장기적인 주가에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에 따르면 심텍은 지난 3일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187억9200만원상당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심텍측은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이 1210.30원이었던 것이 3분기말 1142.00원으로 하락해 평가이익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과 법인세 차감전 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 3분기 심텍의 당기순이익은 308억47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9026.3% 늘었고, 법인세 차감전 이익도 363억1200만원으로 2720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도 두 회사가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창은 123억700만원 상당의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19일 밝혔고, 이에 앞서 비에스이가 파생상품 거래 이익으로 63억4900만원 상당을 거뒀다고 지난달 7일 신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헤지상품인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을 거뒀지만 이는 장부상의 이익일 뿐이고,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김평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코 상품은 개별 기업의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환율 하락시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라면서 "과거 환율이 치솟을때 많은 손실을 입었고, 최근 환율 환경이 유리하게 변하면서 이득을 챙기는 것일뿐"이라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하루 아침에 빠진 것도 아니고 점차적으로 내렸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키코 관련 기업들의 수익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의 변동성이 큰 만큼 예측 불가능한 면이 많다"면서 "키코 조기 청산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키코 기업들의 향후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심텍의 경우 4월말 420만주의 자사주 처분을 통해 확보한 460억원의 현금이 키코 미결제 잔액 조기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당초 조기청산 목표환율이 1100원 이하였는데, 현재 1110원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청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는 무조건 키코 미결제 잔액을 청산하려는 심텍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달 말 100여건의 키코 사태에 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올 예정"이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서 키코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결과에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키코 관련 상품 이익은 환율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장부상의 이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재무제표의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키코의 청산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장기적인 주가에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에 따르면 심텍은 지난 3일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187억9200만원상당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심텍측은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이 1210.30원이었던 것이 3분기말 1142.00원으로 하락해 평가이익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과 법인세 차감전 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 3분기 심텍의 당기순이익은 308억47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9026.3% 늘었고, 법인세 차감전 이익도 363억1200만원으로 2720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도 두 회사가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창은 123억700만원 상당의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19일 밝혔고, 이에 앞서 비에스이가 파생상품 거래 이익으로 63억4900만원 상당을 거뒀다고 지난달 7일 신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헤지상품인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을 거뒀지만 이는 장부상의 이익일 뿐이고,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김평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코 상품은 개별 기업의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환율 하락시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라면서 "과거 환율이 치솟을때 많은 손실을 입었고, 최근 환율 환경이 유리하게 변하면서 이득을 챙기는 것일뿐"이라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하루 아침에 빠진 것도 아니고 점차적으로 내렸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키코 관련 기업들의 수익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의 변동성이 큰 만큼 예측 불가능한 면이 많다"면서 "키코 조기 청산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키코 기업들의 향후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심텍의 경우 4월말 420만주의 자사주 처분을 통해 확보한 460억원의 현금이 키코 미결제 잔액 조기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당초 조기청산 목표환율이 1100원 이하였는데, 현재 1110원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청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는 무조건 키코 미결제 잔액을 청산하려는 심텍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달 말 100여건의 키코 사태에 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올 예정"이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서 키코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결과에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