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도시로만 알았던 울산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지난 1일 경부고속철(KTX) 2단계(부산~대구) 구간 개통으로 초대 울산역장이 된 성갑섭씨(56 · 사진)는 4일 "울산을 처음 찾는 외지인들이라면 역사에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훤히 바라보이는 영남알프스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가지산,운문산,재약산,영축산,고헌산,간월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으로 이뤄져 있으며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 역장은 울산 도심에서 자동차로 30여분 떨어진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에 있는 역사 주변에 선사시대 문화유적지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언양 봉계 불고기 단지 등 수십여곳의 관광명소가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KTX 열차의 인기는 높다. 성 역장은 "개통 첫날 오전 세 편의 열차 좌석이 매진된 데 이어 지금까지 하루 평균 57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교통정책연구원이 예상한 KTX 울산역 하루 이용객 5269명을 이미 능가했고 과거 울산역 이용객 3000여명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울산역은 이용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하루 최대 1만5000원으로 책정했던 주차요금을 4500원으로 인하했다.

성 역장은 "울산 삼산동에 있는 기존 '울산역'은 '태화강역'으로 역명이 변경됐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계속 운행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