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박진희가 돈, 특히 사채와의 특별한 인연이 새삼 눈길을 모으고 있다.

SBS에서는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선’을 방영, 4일 저녁 7시에는 박신양, 박진희 주연의 ‘쩐의전쟁’을 선보인다.

2007년 방송된 박신양, 박진희 주연의 ‘쩐의 전쟁’은 평균 시청률 30.5%와 함께 그동안 방송된 만화 원작 드라마 중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번외’라는 새로운 형식의 앵콜 드라마까지 방영되기도 했다.

드라마 ‘쩐의 전쟁’은 돈을 두고 서로 속고 속이는 두뇌 싸움, 그 속에서 돈 때문에 망가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이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사채, 대부업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현재 월화극 1위인 ‘자이언트’에서 대부업을 제 2금융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황정연역으로 열연중인 박진희는 ‘쩐의 전쟁’에서는 사채 빚에 힘겨워하면서도 양심과 사랑을 지키던 은행원 서주희역으로 열연한 독특한 인연이 있다.

이날 방송분 MC를 맡은 그녀는 “‘쩐의 전쟁’속 서주희는 돈 때문에 삶의 끝으로 내몰리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절대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았는데, 나도 그런 씩씩함과 사랑스러움을 닮고 싶었다”라고 소회했다. 이어 자신의 대사중 “진심은 통하고, 진실은 이긴다”를 명대사로 손꼽으며 “돈이 아닌 사람의 진심과 진실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또한 박진희는 “삶을 살아가는데 돈 만큼 필요하고, 또 동시에 두려운 존재는 없다”면서 “‘쩐의 전쟁’에 출연하면서 제가 큰 깨우침을 얻은 게 있는데, 그건 바로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고 들려주기도 했다.

한편, ‘쩐의 전쟁’ 사채업자 금나라역을 맡아 온몸을 던지며 열연한 박신양의 연기도 다시 볼 수 있다. 박신양은 이번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선’에서 ‘쩐의 전쟁’과 ‘파리의 연인’ 두 편을 통해 서로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는 인연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는 ‘대물’ 후속으로 2011년 1월부터 방영되는 ‘싸인’을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