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현장을 가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R&D에 매출 10% 투자…"2년내 개량신약 5개 추가 판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은 지난 6월 소염진통제 개량신약 '클란자 CR'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중동지역에 1000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하는 등 출시 첫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회사 측은 클란자 CR이 올해 50억원,내년부터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까지 항혈전제 등 5개 개량신약을 추가로 발매할 계획이다.

매출 1200억원대(지난해 기준)의 중소 제약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신약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연구 · 개발(R&D) 분야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다. 이 회사는 2004년 ATC 우수제조 기업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R&D 분야에 투자를 집중,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10%대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대비 10.2%인 122억원을 집행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도 매출의 10.6%인 6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1987년 설립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20%대 매출성장률을 기록한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1400억여원.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 태평양 200대 유망 중소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된 것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나이티드의 강점은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충남 연기군에 원료 합성부터 완제품 제조에 이르는 일괄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1999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이집트 등지에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중국 미얀마 필리핀 지역에도 해외 지사를 설립해 수출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은 뉴부틴(위장관조절제) 클란자(소염진통제) 유니그릴(항혈전제) 등이며 효능기관별로 균등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또 200여개 생산 품목 가운데 수익성과 시장성 및 효능별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 49개 제품을 선정,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전략 덕분에 내수시장에서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이 70%대로 올라섰으며,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상승 추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덕영 대표는 "2018년까지 '국내 10대 제약사'로 도약하는 게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