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107.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규모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나타난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존의 보유증권 만기도래분에 대한 재투자와 함께 총 6000억달러 규모(매달 약 750억달러)의 장기 국채를 다음해 6월까지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범위에 부합하는 추가 양적완화 발표에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9개월래 최고치를 고쳐 쓰며 1.41달러대로 올라섰다.

서울 환시는 역외시장의 내림세를 그대로 반영, 전일종가보다 5.2원 떨어진 1105원에 장을 출발했다. 환율은 이내 111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역외 매도세에 가로막히며 다시 1100원대 중후반으로 내려왔다.

비슷한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장중 1103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지난 4월26일 장중 저점인 1102.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건드렸다. 장 막판 낙폭을 다시 축소하며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03~111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흐름을 타면서 환율도 연중 최저점에 근접, 하향 돌파를 시도했다"며 "그러나 한때 다가선 것을 제외하고는 장중 110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하향 돌파에는 완연하게 실패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FOMC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 해소와 동시에 하락 재료 하나가 소멸한 셈이다"며 "다가올 이벤트들에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5일 일본은행(BOJ)의 발표에 따라 서울 환시는 단기적인 방향성을 설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53포인트(0.34%) 오르며 1942.50을 기록, 전일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2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58분 현재 1.412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8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