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과 함께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촉매제 등으로 사용되는 팔라듐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도 등의 자동차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산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팔라듐은 3일(현지시간) 런던플래티넘 · 팔라듐시장(LPPM)에서 온스당 638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5일 연속 상승세에 따른 차익 매물로 이날 약보합세를 보이긴 했지만 한 달 전에 비해 12.9%나 올랐다. 올 들어 가격 상승률은 58.7%에 이른다.

팔라듐 가격 상승은 무엇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배기가스 촉매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LGT캐피털매니지먼트도 팔라듐이 귀금속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금과 달리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등 신성장 지역의 자동차 산업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금융회사인 바클레이즈는 "팔라듐 가격이 앞으로 2년 안에 온스당 788달러 정도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팔라듐과 함께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배기가스 촉매제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백금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백금 가격은 런던시장에서 온스당 1709달러를 기록,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8월24일 이후 14% 상승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